어떤 소리를 들으면 특정한 장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특정 장소를 보면 특징적인 소리를 기대하게 된다. 이것은 소리와 특정 장소를 연결시키는 사회적 경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듣고서 특정한 연주 장소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킬 수 있는 이유는 주어진 음악의 장르를 파악함으로써 음악적 특징을 알게 되고 그러한 음악들이 특정한 장소에서 연주되는 연관성을 알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고 하면 예술의 전당 음악당이나 세종문화회관으로, 동방신기나 소녀시대 콘서트라고 하면 대중 음악 콘서트장으로, 농악 공연이라고 하면 들판이나 야외로 가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사회적 약속을 배우게 된 것이다.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걸음마를 시작할 때쯤부터 동네에서 듣던 아이스크림 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