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 마음에 잠시 존재한 다음 없어진다. 그것은 기억에만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존재는 기억에 의지한다. 지금 듣는 음악은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소리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우리가 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의식의 외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감각 기관을 통해 얻어진 정보가 우리의 의식 안에는 존재하지만 외부에는 없다. 우리가 듣고 있는 소리는 우리의 마음 안에만 존재한다. 공기의 진동은 우리에게 감지되어 우리의 의식 안에 소리라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공기 진동이 소리로 전환되고 그것이 음악적으로 인지되는 것은 소리가 물질로 바뀌는 것만큼이나 신비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