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과 정치/개인생활법

계약에서 본인을 확인하는 징표 _ 서명

앞으로가 2015. 9. 6. 05:24
반응형

오늘날 계약에서는 도장도 많이 사용하지만, 서명을 더 흔하게 사용한다. 도장을 매번 휴대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즉시 활용할 수 있고, 도난이나 위조로 악용될 우려가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서명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관리들이 문서 결재를 할 때 '일심一心'이라는 글자를 서명하도록 하였다. '수결'이라 불린 이 제도는 나랏일을 할 때 오로지 한마음으로, 조금의 사심도 없이 일을 한다는 맹세의 표현이었다. 본래 수결은 고위 관리들의 독특한 제도였으나 점차 민간에서도 이를 모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양반들은 토지 거래 등의 계약 문서에 직함과 이름을 적고, 도장 대신 이름을 흘려 쓰는 식으로 글자를 그려 서명하였고, 글자를 모르는 상민이나 천민은 '수촌'이란 서명법을 썼다. 수촌이란 문서에 손가락을 대고 윤곽을 그려 넣는 것인데, 남자는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여자는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사용했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