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과 정치/국제법

서희와 소손녕의 외교 담판 - 압록강변 강동6주 획득

앞으로가 2016. 7. 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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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년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한 거란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에는 무리였던 고려는 서희를 특사로 파견하여 거란군의 소손녕과 담판을 짓게 한다.



"그대의 나라는 신라를 대신한 것이 아니오? 그러면 북쪽 땅은 고려의 것이 될 수 없소. 그런데 그대 나라가 계속 침입해 들어오니, 우리가 어찌 좌시할 수 있겠소? 게다가 고려는 처음부터 우리를 야만이라고 멸시하며, 적대시해 왔소. 그뿐만 아니라 우리와 적대시하는 송나라와 친분을 맺고 있지 않소? 항복을 하겠소, 아니면 땅을 바치겠소?"라는 소손녕의 기세등등한 위협에 서희는 일말의 물러섬도 없이, 하지만 상대를 자극하지는 않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우리의 이름이 공연히 고려高麗겠소? 우리야말로 고구려를 이어받은 나라지요. 그런 식이라면 귀국의 수도인 동경東京마저도 우리가 가져야 하지 않겠소?  다만, 거란이 점령한 압록강 일대의 땅을 우리에게 준다면, 우리가 귀국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은 여진을 몰아내, 귀국과 우호적인 관계도 능히 맺을 수 있을 것이오."


전쟁의 위협을 받던 고려는 서희의 탁월한 외교 능력으로 오히려 강동 6주라는 새로운 영토를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업적은 거란 침략의 의도를 정확하고 면밀하게 분석하여 당시 국제 정세에 기반을 둔 외교적 제안으로 상대방을 합리적으로 설득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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